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담요의 추억

  • 2017.10.24 18:07:5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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인디고칠드런(Indigo Children)의 오버사이즈 체크 셔츠. 요즈음에 들어선 ‘모더니즘 문학의 선언’으로 통하는 제임스 조이스의 <율리시스(Ulysses)> 읽고 있는데, 그래서인지 내 의식의 흐름도 유난스레 들쭉날쭉 한다. 이 체크 셔츠를 보고서 가장 먼저 떠올린 것도 어느 서늘한 가을밤 바깥 정취를 즐길 때 누군가 둘러준 담요. 함께 내 몸을 휘감은 기분 좋은 향. 빛과 소금의 노래 <샴푸의 요정>. 그 노랫소리의 발원지이어야 마땅할 LP와 잡음, 귀로 파고드는 따뜻한 촉감까지. 연달아, 순식간에. 옷의 구성을 살피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맥락 없는 연상들이 한심한 듯도 하지만, 그럼에도 돌아보면 기분 좋은 느낌들의 연속이라, 앞으로 이 옷을 대할 이들도 보들보들하고 큼지막한 셔츠에 ‘폭’ 안겨 기분 좋은 추억들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. / 에디터 : 류한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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