뉴욕 햇(New York Hat Co.)의 모자들. 1. 톱 해트(Top hat)는 옛 신사들의 모자로 크라운이 높아 장식적인 인상을 전한다. 실제로도 근대 이전까지 성장에 당연히 포함해야 하는 요소로 모든 귀족과 신사들은 당연한 듯 이 모자를 쓰고 길을 나섰다. 2. 그리고 인류는 산업혁명을 맞이한다. ‘생산성’이라는 것이 중요한 가치로 등장했고 모자의 크라운은 점점 더 짧아졌다. 3. 19세기 초가 되어 등장한 중산모자(中山帽子, Bowler)는 정수리가 둥글고 테가 말려 올라갔다. 어차피 써야 할 모자라면 시대에 발을 맞춰 보다 편리하게, 보다 생산성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하기에 변화한 모양이다. 이는 시각적인 멋보다 인간의 성취가 각광받는 시대가 되었음을 간접적으로 증명한다. 4. 그런데 19세기가 중반을 넘어서자 반향이 생겼다. 중산모가 신사모자이자 대중을 위한 모자가 되자 이에 대한 안티테제로 옛 톱 해트 풍의 모자가 다시 등장한다. 물론 예전보다 크라운은 짧다. 원류의 톱 해트가 유행하던 시절만큼 장식미를 존중할 수 있는 사회는 아니었기 때문이다.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좋았던 시절, 그리고 그 옛날 귀족들의 취향을 따라 하고 싶었기에 어쩔 수 없이 짧더라도 얼추 모양은 비슷한 모자를 다시 불러왔다. 5. 이제는 다 옛날 이야기다. 21세기를 사는 사람들에게 모자의 형태는 그저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. 현대사회에서 당신에게 중요한 것은 대중이나 계급이나 생산성이 아닌, 그저 당신의 취향뿐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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