르노이드(Lenoid)의 ‘리그 페니 로퍼’. 유난스러운 것만큼 못나 보이는 게 없지. 공이란 공은 다 들여 잔뜩 꾸며 나온 남자의 발목을 보고 언젠가 생각했다. 담백한 남자가 제일 어려운 법. 뭐든 무턱대고 덜어낸다고 간결해지는 건 아닌데, 격을 갖춰 입을 때가 아니라면 고민은 더 많아진다. 태슬 로퍼는 괜히 요란해 보이고 더비 슈즈도 어딘가 부담스러워서, 페니 로퍼로 눈길을 돌린다. 아무렇지 않은 척 조용히 발을 넣으면 곧장 단정해진다. 너무 점잖은 척 하지 않아서 어떤 옷을 걸쳐도 그저 담담하고. 게다가 소재와 착화감에 대해 늘 고민하는 르노이드가 만든 로퍼이기에 걷는 걸음마다 벗겨지지도 않는다. 그러니까, 잘 맞춘 바짓단 아래 신발이 벗겨질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말. / 에디터 : 왕민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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